중고생까지 ‘허브마약’을… 대마초보다 중독성 강한 신종마약 SNS로 거래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강한 ‘허브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매자 중에는 중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브마약과 원료를 몰래 들여와 제조·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주범 조모(43) 이모(44)씨와 판매책 40명, 구매자 61명 등 모두 103명을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허브마약 7㎏과 대마 500g을 압수했다.

허브마약은 흰 가루 물질인 원료를 물에 섞어 깻잎이나 한약 재료 등 허브 식물에 뿌려 말린 뒤 흡입한다. 이들은 약 6만명 분인 허브마약 20㎏을 밀반입하거나 국내에서 제조해 13㎏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 4차례 일본에서 허브마약 완제품 10㎏을 녹차 팩에 담아 과자와 함께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제조전문가인 일본인 H씨(34)를 국내로 불러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사흘간 허브마약 10㎏을 제조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아이스’ ‘작대기’ 등 마약 관련 은어를 사용해 판매 광고 글을 올린 뒤 SNS로 연락해온 구매 희망자들에게 3g당 5만∼15만원을 받고 판매해 왔다. 판매액은 총 6000여만원이다.

구매자 중에는 중고생 8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 중 중학생 1명은 중독 증세가 심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허브마약 제조자 H씨를 인터폴에 수배 의뢰했다”고 밝혔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