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정부 지도자의 인사행정에 대한 답답함이다.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것이며 때로는 융통성이 없어서 결국은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목회자들도 그와 비슷할 것 같다. 나 자신이 정직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고집스럽게 마냥 그들이 내 뜻을 따라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광야에서 모세의 인사행정이 그런 점에서 답답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향해서 하는 말 “그대와 함께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이제 내말을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방침을 가르치리니…그대는 또 백성 가운데 재덕이 겸전된 자를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관리하게 하라 무릇 큰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책임질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힘 있게 일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출 18:18∼22) 대통령이 아무리 착하고 정직하고 훌륭할지라도 나라를 혼자 이끌 수 없듯이 교회도 목회자가 아무리 착하고 정직하고 성령이 충만할지라도 혼자서 교회 일을 다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지쳐서 탈진이 되고 성도들도 낙심하게 됨으로써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현대사회는 리더가 조직을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구성원이 조직을 끌고 가고 지도자는 뒤에서 밀어주고 격려하고 칭찬할 때 조직이 활성화되는 시대이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지도자는 유능한 백성들을 세워서 일하게 하는 지도자 곧 선한목자이다.
예수님도 무지한 베드로에게 일을 맡기시면서 “네가 나보다 더 큰일을 행하리라” 격려하시면서 큰일을 맡기셨고 바울 사도에게도 사람이 할 수 없는 초월적인 일을 그에게 전적으로 맡기심으로 예수님과 바울 중 누가 더 위대하느냐는 격론이 벌어진 사실을 알아야 한다.
21세기 지도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시대가 아니라 백성들의 능력과 은사를 발굴하여 적시 적소에 배치하는 지도자가 환영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백성 중에 1000명을 리드하는 참모와 100명을 이끌어갈 관료와 10명을 선도할 평신도를 구분하여 일을 맡기는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인사행정을 국가지도자와 교회지도자가 배워야 할 것 같다. 12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둘씩 짝을 지어 파송하신 예수님의 인사행정을 배워 함께 더불어 천국을 건설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양기성 교수(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7) 모세 장인의 충고
입력 2015-02-27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