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온유한 주님의 음성’529장(통 31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5절
말씀 : 단막극 ‘무서운 온유자(the terrible meek)’의 배경은 십자가 처형이 이뤄지던 골고다 언덕입니다. 흉악범들 사이에 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 달려 계십니다. 그 밑에 처형을 책임진 로마군인 백부장이 서 있는데, 두 가지 힘이 느껴집니다. 하나는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로마 황제의 힘, 또 하나는 그 힘에 의해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는 예수님에게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힘이었습니다.
백부장은 이 두 가지 힘 중에서 어떤 힘에 복종할지를 놓고 고민합니다.
눈에 보이는 생사여탈권을 가진 로마 황제의 힘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보이지는 않지만 죽음 앞에서도 죽음을 뛰어 넘는 신비한 힘, 처형을 앞둔 상황에서 옆에 있는 강도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며 축복하시는 힘,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위해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 하소서”라고 기도하시는 사랑과 용서의 힘 앞에 복종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마침내 백부장은 십자가 아래 엎드리며 고백합니다. “진실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단막극의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겉으로는 너무나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지만 예수는 300년이 못되어 자신을 못 박았던 로마제국을 정복(기독교 공인)한 것을 말입니다. 또 십자가 온유의 복음이 로마 정복자의 칼보다 강하고, 이 세상 그 어떤 철학과 지혜와 이론보다도 강했으며, 로마제국의 핍박과 고난, 시련도 예수님이 지닌 온유의 복음을 꺾지 못했음을 기억하며 백부장의 입을 빌려 작가는 말합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무서운 온유자들이었다. 겉으로는 무기력해 보이면서도 실상은 온 세상을 흔들어 뒤집어버릴 무서운 힘을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최고의 힘은 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에서 나옵니다.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나는 칼로도 세상을 정복하지 못했는데, 저 나사렛 예수는 사랑으로 세상을 정복했구나.”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니체는 주님의 말씀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온유는 약자의 덕, 노예의 덕이지, 강자의 덕은 아니다.” 그래서 니체는 초인의 힘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초인을 이야기하던 그는 말년에 정신병에 걸려 초인은커녕 보통사람으로도 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히틀러는 니체의 초인 정신에 매료되어 세계를 정복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대사의 가장 잔인하고 처절한 비극, 2차 세계대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온유를 비웃던 니체와 히틀러는 영원한 약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님은 영원한 강자로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찬양과 경배를 받으십니다.
기도 : 주님, 매순간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온유를 배우며 실천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서정오 목사(동숭교회)
[가정예배 365-2월 26일] 복 되도다 온유한 사람
입력 2015-02-2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