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2013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무려 12%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 중 44.7%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말하고 ‘매일 자살을 생각한다’는 학생도 5%나 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방방곳곳에서 많은 초 중 고등학생들이 신체폭력, 금품갈취 및 위협, 집단따돌림, 언어폭력, 성추행 및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 각종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정부와 학교에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은밀하게 지속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근절이 요원하기만 하다.
이 가운데 해오름교회 최낙중 목사가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를 창립해 청소년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 일환으로 학교폭력예방전문가 양성과정을 마련,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으로 병들어 있는 청소년들을 고쳐야 우리 나라가 희망이 있습니다. 그들을 살려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를 만들었고 이제 청소년들을 고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최 목사는 “청소년은 의존적 아동기에서 자립적 성인기로 가는 과도기 과정이기에 자기 청체성이 혼란스럽다”며 “그들의 입장에서 돕고 붙잡아 줘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나라와 세계 인류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교폭력예방 전문가 양성과정은 한국학교폭력상담협회장인 김경석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를 비롯 청소년상담 전문가인 김영옥 교수(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김경석 교수는 “학교폭력은 학교폭력에서 그치지 않고, 남학생들의 경우 군폭력, 사회폭력,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고, 그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며 “이로 인해 연간 수 백명의 귀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추적조사에 의하면, 6∼9학년 사이에 가해자였던 소년의 약 60%가 20세가 될 때까지 적어도 한번 범죄자가 되었고, 35∼40%에서 3번 이상 범죄를 저지른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가해자가 되거나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다른 문제행동이 동반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반사회성 특성을 보인 청소년 중에는 이미 유치원 연령부터 공격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경미한 수준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더 나아가 극단적인 수준의 문제 행동으로 악화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아동기에 경험하는 공격행동은 청소년기나 성인기 공격행동과 밀접히 관련되어 신체폭력, 범죄행동, 배우자 학대와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유의하게 예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옥 교수도 “선교현장에서도 빈곤과 내란, 전쟁 등 각종 문제로 고통당하는 청소년들이 심리적인 치료를 갈망하고 있다”며 “현 정부도 학교폭력을 4대악 중의 하나로 규정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어 이번 학교폭력예방전문가 양성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가 신설한 이번 과정 수료생들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 각급 학교와 교회, 청소년 관련 기관, 선교지 등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전문인들을 파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과정에는 학교폭력 예방 및 상담 분야 최고의 강사진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교육을 받고 싶으나 비용 문제로 망설이던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사단법인체인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낙중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학교폭력으로 고통받으며 울고 있는 초중고학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로하길 원한다”며 “그들과 함께 울며, 공감과 지지를 해주고, 함께 기도하며, 치유하고, 세워 주자는 것이 이번 과정의 설립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땅에서 폭력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청소년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들을 통하여 한국교회가 든든히 서고 부흥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최 목사는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연말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 주최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박응순 회장(인천장애인능력개발협회)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조희연 교육감(서울시교육감) 및 유승희 국회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유기홍 국회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위원)의 격려사와 축사, 이행자 서울시의원(시의회 교육위원), 최웅식 서울시의원(시의회 운영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심도 깊은 문제제기와 해결방법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이 ‘인터넷 중독의 실태와 예방방안’을 주제로 강연했고 성윤숙 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옥성일 교사(서울대영고등학교) 등이 패널토의자로 참석했다.
“청소년은 인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허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에게 허리가 고창나면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과 같이 청소년기에 폭력과 인터넷 중독에 물들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 전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50%를 장학금으로 제공해 실비로 수료생을 양성하는 만큼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교폭력예방전문가 양성과정은 수료생에게 취득 자격증을 주게 된다. 이는 민간자격기본법에 의거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자격증으로 목회자, 평신도 모두 취득이 가능한 자격증이다.
학교폭력상담사 및 학교폭력예방지도사이며 이 외에도 청소년목회상담사와 기독교상담사도 취득할 수 있다. 이번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 본부사무실(02-884-2356, 010-6411-5256)로 하면 된다. 또 인터넷(www.krma.org)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학교폭력에 멍드는 아이들 위해 교회·전문가 뭉쳤다
입력 2015-02-27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