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군, IS서 훈련 중… 낙오 땐 인질” 정보당국 첫 사실 확인

입력 2015-02-25 02:35 수정 2015-02-25 09:02
지난달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 킬리스에서 사라진 김모(18)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정보 당국이 밝혔다. 김군의 훈련은 5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최종 테스트에 통과할 경우 ‘테러 요원’으로, 낙오할 경우 ‘포로 교환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24일 “시리아에 있는 휴민트(정보원)로부터 23일 김군에 관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이 휴민트는 “김군과 외모, 나이가 비슷한 한국인이 시리아의 IS 종합훈련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5월에 훈련이 끝날 예정이다. 훈련에 낙오하지 않으면 테러 현장에 가담할 수 있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그는 또 “김군이 낙오할 경우 세계 각지의 IS 포로와 교환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군이 IS로 갔고 장소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김군이 훈련부대에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면서 “김군이 실종된 뒤 한국의 부모에게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군이 어떤 훈련을 받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이 IS에 가담해 훈련받는 사실이 정보 당국을 통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김군은 지난달 10일(한국시간) 킬리스의 한 호텔에서 행방을 감췄다. 실종 당일 호텔 앞에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차를 타고 이동했다. 국경 근처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 주변에서 내린 뒤 자취를 감췄다. 국정원은 김군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 중이다.

한편 IS가 시리아 북동부의 아시리아 기독교도 마을에서 최소 90명의 기독교인을 납치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SOHR은 IS가 하사케주(州)에서 아시리아 마을 2곳을 점령한 뒤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S는 지난 15일에도 이집트 출신 기독교인인 콥트교도 20명을 리비아에서 납치해 참수했다. IS가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갈등을 유발하려 잇따라 기독교인 대상 테러를 자행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수민 김경택 기자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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