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엔 보상책 강조해 현혹 전문 모집책 내세워 집요한 회유”… IS, 전사 모집방법 어떻길래

입력 2015-02-25 02:31 수정 2015-02-25 09:04
전 세계 순진한 젊은이들을 시리아나 이라크로 불러들여 전사로 활용하려는 ‘이슬람국가(IS)’의 선전·선동술이 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 모집책을 내세우는가 하면 전사가 되는데 따른 ‘보상책’을 강조해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IS에 가담하려고 가출한 영국인 10대 소녀들을 설득하는데 IS가 스코틀랜드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아내’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탄 영국 소녀 샤미마 베이검(16)은 이틀 전인 15일 아크사 마흐무드(20)의 트위터 계정에 “쪽지를 보낼 수 있게 나를 팔로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녀의 IS 합류에 마흐무드가 개입돼 있다는 방증이다.

2013년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집을 떠난 뒤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입국해 IS 무장대원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마흐무드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IS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0대 여성이나 또래 젊은이들을 IS로 끌어들이는 전문 모집책 역할을 하고 있다.

마흐무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IS 대원들과 다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IS 합류에 따른 보상책을 설명하는 게시 글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IS 대원이 되면 알라로부터 “수도·전기 사용료가 무료인 집을 공짜로 받고, 사후에는 더 큰 보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돼 있다.

또 서방 언론이 성전 가담자들을 현실에서 실패한 ‘부적응자’라고 묘사하는 것과 달리 “여기서 만난 자매들의 대다수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행복한 대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갖춰 얼마든지 안락하고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설파했다. 이어 “옛 가족이 조개껍데기라면 새로 얻게 될 가족은 그 속의 진주”라고 주장했다. 마흐무드는 소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지만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슬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反)IS 국제 시민단체인 RBSS에 따르면 한번 IS 전사나 그들의 아내가 될 경우 조직에서 떠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한 활동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외국인 전사들에게 많은 돈과 멋진 집, 자동차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일부 외국인 전사들에게는 천국이겠지만 이들이 변절을 시도할 경우 살해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