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동시 조합장선거… 후보등록 첫날 2200여명 도전 ‘후끈’

입력 2015-02-25 02:02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 첫 날인 24일 전국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후보 등록 서류는 제출하지 않고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에서 2286명이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7명, 부산 31명, 대구 57명, 경기도 251명, 강원도 215명, 충북 186명, 충남 303명, 전북 225명, 경북 320명 등이다.

대부분 지역은 후보 등록 첫날부터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4곳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충북 단양에서는 10명의 예비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충북 제천단양축산업협동조합의 경우에는 6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곳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충북 음성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후보자 등록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여 만에 33명의 예비 후보자가 선관위 사무실을 찾았다. 강원도는 화천군산림조합에 3명의 후보자가 접수됐다. 총 10곳의 조합장을 뽑는 대구 달성군에서는 22명의 후보가 서류를 제출했다.

후보자들은 지나친 선거운동 제약으로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고 있다. 후보자 본인 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현수막도 설치할 수 없다. 토론회나 연설회도 없어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다.

이번 동시선거는 농·축협 1115곳, 산림조합 129곳, 수협 82곳 등 1326곳에서 치러지며 조합원은 280만명 정도다. 후보자 등록은 25일 오후 6시까지다. 공식 선거운동은 26일부터 선거일 전인 3월 10일까지 13일간 이어진다.

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