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이자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건립된 종로 세운상가가 도시재생 계획에 따라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도심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난다(조감도).
서울시는 24일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할 국제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운상가 재생은 7개 건물이 들어선 총 1㎞ 구간을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오는 5월까지 재생계획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고 올해 11월 1단계 구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공사에 착수해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 구간(삼풍상가∼진양상가)은 소유자 및 주민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 구간의 노후한 3층 높이 보행데크를 보수·보강하고,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대림상가 구간의 공중 보행교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특히 종로구간은 종묘 어도폭(20m)을 고려해 광폭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전면 개편한다.
또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 및 남산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도심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창조산업 붐을 일으키기 위한 거점 공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운상가는 1970년대 호황기에 “미사일·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전기·전자·기계금속 등 제조업 산업이 발달했다. 현재도 최고의 기술장인들이 몰려 있고, 첨단의료, 영상장비 등의 수리 여건을 갖춰 주변 지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으로 기능하는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공중 보행교 부활… 세운상가, 도심산업 거점으로 재탄생
입력 2015-02-25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