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팟캐스트 등 ‘소셜 미디어’가 교회 사역에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목회자와 교회 차원에서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다양한 정보를 유통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교회별로 자체 웹사이트뿐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다음세대가 감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을 사용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SNS 활용이 여전히 홍보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치밀하고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NS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는 매일 새벽 자신이 묵상한 말씀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지난 24일 조 목사는 요한복음 13장 21∼30절을 묵상하고 ‘합리화의 길과 회개의 길’이란 글을 올렸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만 4700명이 넘는 조 목사는 트위터 잘 하는 목사로 더 유명하다. 팔로워만 18만3000명이 넘으며 4년 전에는 자신의 트윗 내용을 묶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도 SNS를 이용해 자신의 감상이나 일상을 나누고 있다. 그는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란 제목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칼럼을 전송한다. 최근 다일공동체 시설장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과 사죄문을 올리고 “제 잘못이 보다 크다. 내 탓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목사는 페이스북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선호한다. 이는 페이스북이 최대 5000명까지 친구를 둘 수 있는 반면, 페이스북 페이지는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최 목사의 구독자는 현재 3만2800여명에 달한다.
페친 4900명을 보유하고 있는 김병삼 분당만나교회 목사도 인기 있는 ‘페북지기’다. 설교 동영상을 비롯해 목회자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터놓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페친 눈높이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도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유익한 내용은 실시간 공유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페이스북은 교회 내 활동만 소개하지 않는다. 한 TV 오디션 프로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비롯해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다양한 글과 영상 등 정보가 넘친다. 만화나 사진 이미지도 많아 페친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타임라인에 이야기 하나가 오를 때마다 ‘좋아요’와 댓글로 와글와글 하다.
◇전략적 접근 시급=이런 가운데 ‘SNS 목회’에 대한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 이동현 목사는 “교회의 홍보 수단으로만 SNS를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SNS를 통해 교회나 목회자가 무엇을 하려는가에 있다. (SNS) 활용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데 메시지 내용이 단순하거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하며,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필요하면 SNS 플랫폼 변화도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네티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떠나 사진 이미지로 느낌을 표현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으로 옮기는 추세다. SNS 목회도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백석대 전석재 교수는 “일단 목회자 자신부터 SNS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목회자가 하기 어려우면 다양한 전문 단체나 기관과 공조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SNS를 전담하는 목회사역자도 청빙해야 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절반인 55.1%가 SNS를 사용하고 있다(2013년). 20대가 87.5%로 가장 많고 30대가 74.0%, 40대가 48.7%로 나타나 20∼30대에 대거 쏠려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를 염두에 두고라도 온라인 사역은 필수다.
미국교회 목회자들은 SNS 활용 플랫폼으로 웹사이트를 비롯해 블로그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비메오(vimeo·동영상 클립 공유 사이트), 유튜브, 플릭커(flickr·태그 기반 인터넷 앨범 서비스) 등을 폭넓게 사용한다. 팟캐스트와 어플도 활용한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인터넷판은 지난 10일 “이제 교회는 소셜 미디어에 뛰어들라”며 ‘온라인 광장’을 향한 관심을 촉구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교회·목회자 SNS 목회 어떻게… 다음세대 사로잡을 전략이 필요해!
입력 2015-02-26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