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예·핀테크社와도 손잡는다

입력 2015-02-25 02:18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이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금융권이 새로운 수익창출 창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같은 금융계열사 내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개발하고, 복합점포를 확대해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금융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종업종과 손을 잡는 경우도 많아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13.89%)과 기본자본비율(11.32%)은 2013년 말보다 각각 0.64% 포인트, 0.47% 포인트 하락했다. 구조개편 등의 요인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자기자본 증가규모보다 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합병,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은행 전환 등 구조개편이 위험가중자산을 크게 증가시켰다. 모든 은행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을 충족하고 있지만, 현 상황 유지를 위해선 혁신과 수익개선 노력을 통한 자본 확충 여건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금융권은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신세계그룹과 제휴를 맺고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 중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안에 2∼3명이 근무하는 미니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태블릿PC로 운영되는 점포로 예금상품 가입, 대출 등 은행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 유지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박종복 행장은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점포 수가 적은 것이 SC은행의 약점이었다면 앞으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리테일 전략을 선보일 것을 강조했었다. SC은행은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점포 수를 2012년 367개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04개로 줄였다. 적자 점포를 없애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지만 고객 접점이 그만큼 사라졌다. 은행 측은 이번 신세계와의 제휴로 고객 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신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와 손을 잡고 YG카드(사진)를 내놨다.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몰 할인, 온라인서점 할인, 영화관 3000원 할인 등과 함께 YG공연티켓할인, YG eshop 할인서비스 등 특화된 혜택도 제공한다. 또 YG 로고를 활용해 카드를 디자인함으로써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출시 전 YG에서 내놓은 티저광고를 통해 본 팬들은 SNS상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활성화 바람으로 핀테크 업종과의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 모바일로 간편하게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인 ‘토스(TOSS)’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객계좌에서 실시간 출금이 가능한 펌뱅킹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업은행은 앞서 ‘점자 스마트워치’ 기술을 보유한 닷이라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IBK원(ONE) 알림에 닷의 기술을 접목해 시각장애인도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