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강조 설교 그만… 신학적 사고 자극하라”

입력 2015-02-25 02:44 수정 2015-02-25 14:55
윤성민 한신대·서울신학대 외래교수가 24일 대전 한성장로교회에서 열린 ‘2015 말씀과 함께 설교세미나’에서 회중과 소통하는 설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회중(성도와 모임 참석자)들의 신학적 사고를 자극하는 설교를 준비하십시오. 설교자 본인도 흥분시키지 못하는 설교 원고로 누구에게 도전할 수 있겠습니까.”

윤성민 한신대·서울신학대 설교학 외래교수는 24일 대전 대덕구 동서대로 한성장로교회에서 열린 ‘2015 말씀과 함께 설교세미나’에서 “더 이상 ‘아멘’을 강조하는 설교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윤 교수는 “설교 중에 신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고 1∼2초 이상 회중들이 직접 답을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자극이 있어야 회중들이 설교를 기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회중의 신학적 사고를 높이는 설교’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설교’ ‘생동감 있고 명확한 설교’ ‘예배와 하나의 메시지를 이루는 설교’ ‘성도가 교회 문 밖에 나갈 때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설교’를 좋은 설교 사례로 꼽았다. 그는 특히 회중이 설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목사들에게 당부했다. 윤 교수는 “요즘 회중들은 듣는 훈련이 잘 안돼 있다”며 “무작정 신학적 깊이를 주겠다고 고민하기보다는 회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서론으로 불신자의 귀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좋은 설교를 위해서는 목회자가 끝없이 말씀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는 설교하기 전에 소리 내 본문을 50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말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전하는 일 외에 다른 일로 바쁜 것은 목회에 마이너스”라며 “본인의 영성을 깊이 있게 유지하고 진리에 사로잡힌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설교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와신학연구소 최영 신학연구실장은 ‘설교에서 성서일과 사용의 신학적 의미’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설교할 때 ‘성서일과’ 사용이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성서일과는 각 주일이 지닌 의미에 따라 적절한 성서 본문을 배치한 것이다. 최 실장은 “성서일과가 하나님이 인류와 온 세계를 위해 행한 구속사를 배경으로 각 주일에 적절한 성서 본문을 채택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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