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혁명’ 여파?… 춘제기간 홍콩의 中 관광객 97년 주권반환 후 처음 감소

입력 2015-02-25 02:32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홍콩 출입국 관리 기관인 입경사무처(入境事務處)에 따르면 지난 18∼22일 5일간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67만51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만6297명보다 1142명(0.2%) 감소했다.

홍콩 CLSA증권은 “입경사무처 통계는 홍콩 관광 산업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간 중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중국인 쇼핑객과 보따리상 등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지목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인 쇼핑객 증가로 물가가 상승하는 등 홍콩 시민의 생활이 더 불편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일본과 유럽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력적인 관광 장소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여행업계를 대변하는 입법회(국회 격) 이유시윙 의원은 “미국 등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홍콩은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의 도시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