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발주 공사 최대어로 꼽히는 에쓰오일 제2울산공장을 둘러싸고 국내 건설사들 간 수주전이 벌어지고 치열하다. 총 공사비 규모만 4조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이다.
에쓰오일이 지난달 말 발주한 울산 온산공단 제2정유·석유화학 공장 건설 사업에는 플랜트 공사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대거 입찰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이다.
제2울산공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에쓰오일 지분을 인수한 뒤 처음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울산 온산공단 석유공사 부지에 2017년까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RUC는 정제과정을 거쳐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을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이고, ODC는 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건설업계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민간이 국내에서 최근 발주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중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1공구 공사의 경우 2조5000억원, 2공구 1조원, 3공구 5000억원 등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이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연기하면서 입은 타격을 국내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24일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면에서 산유국의 공사와 비슷하면서도 ‘안방’에서 안정적으로 인력 및 자재 조달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와 에쓰오일 측은 3월 중 기술제안 설명과 최종 입찰을 거쳐 늦어도 4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4조짜리 大魚 에쓰오일 울산2공장 수주전 불꽃… 대형 건설사들 대거 입찰의향서
입력 2015-02-2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