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숭실장로교회 변상호 목사, 홀사모들 캐나다 초청 위로행사 7년째 연다

입력 2015-02-26 02:31

“이민교회는 한국교회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평생 주님을 섬기며 고생하신 분들을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행사를 통해 오히려 이민 성도들이 치유를 경험합니다.”

2009년부터 홀로된 사모(홀사모) 등을 초청해 위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 숭실장로교회 변상호(55·사진) 목사가 올해에도 국내 홀사모를 초청한다. 변 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18일까지 홀사모 캐나다 무료 초청 행사를 갖게 됐다”며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홀사모를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그동안 홀사모들에게 왕복 항공료와 10일간의 숙식비 지원을 비롯해, 로키산맥 관광과 밴쿠버·시애틀 시내 투어, 한인교회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행사에는 캐나다 한인교회 20곳과 교인, 한인 업체들도 참여해 식사 제공과 선물, 차량봉사 등으로 도왔다.

지금까지 다녀간 홀사모는 4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와 광활한 대자연을 만끽하고 색다른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동안의 수고를 잠시 씻어냈다. A사모는 17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2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낙도의 전도사로 봉사했다. 그러다 캐나다를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고 힘을 얻었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B사모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두 아들을 키웠고 밤에는 야간신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병행했다. 사역을 놓고 기도하던 그는 캐나다 위로 행사에 초청받았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이번 홀사모 행사 참가 희망자는 교단과 상관없이 자기소개서와 약력, 주민등록등본, 교인 2명 이상의 추천서를 준비해 3월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registration.or.kr/dgm).

밴쿠버숭실장로교회는 2008년 평양 숭실학교 출신인 서재승 성도의 유언으로 시작됐다. 서씨는 교회를 설립해 한국의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돕자고 제안했고 그 이듬해부터 홀사모 초청 행사를 비롯해 매년 여름에는 한국의 불우 청소년들도 초청해 격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80∼90대 노인 치매환자를 돌보는 양로홈도 운영하고 있다(문의 010-7929-0141).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