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5일] 복 되도다 애통하는 사람

입력 2015-02-25 02:21

찬송 : ‘성령이여 강림하사’ 190장(통 17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4절

말씀 :웃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통곡하고, 애통하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까? 눈물 흘리는 자만이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 때문입니다. 아랍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항상 햇볕이 내리쬐는 땅은 금방 사막이 되고 만다.’ 햇볕은 가장 중요한 생명 에너지이지만 항상 햇볕만 내리쬐는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닙니다. 성공만 하는 회사는 건강한 회사가 아닙니다.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않은 운동선수는 결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사람이든, 나라든, 회사든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며 위대해지는 것입니다.

유대 문학에 나오는 글 몇 줄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하나님이 그들에게 건네시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제 에덴동산을 떠나 슬픔과 곤고의 세상으로 들어간단다. 세상에서 너희는 많은 어려움과 삶의 곤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천국 창고에서 값진 보물들을 쌓아두고 너희에게 줄 것이다. 그 보물을 얻는 비결은 바로 ‘눈물’이란다. 삶의 고난이 너희를 짓누르고 슬픔이 너희를 사로잡을 때, 그래서 더 이상 너희 힘으로 견디지 못할 때 너희 눈으로부터 이 눈물이 떨어질 것이고, 바로 그때 너희의 짐이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이 말을 들을 때 슬픔이 그들을 엄습해왔습니다. 눈물이 그들의 눈에 고이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 눈물이 처음으로 메마른 땅을 적시고 메마른 땅을 기름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손대대로 눈물로 땅을 적셨고, 그때마다 슬픔은 사라지곤 했습니다. 인간은 슬픔 중에 눈물을 흘려야 했지만, 땅은 또 눈물로 인해 기름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점점 무정한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들의 고통을 보고 아파할 줄 모르고, 남들의 비극을 이용해 잇속을 차리는 비정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채 가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흐르는 눈물은 괴로우나 그보다 더욱 괴로운 것은 흐르지 않는 눈물이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무정하고 타락한 세상이 되었는지 통곡하며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패망해가는 나라를 보며 울면서 회개를 촉구했던 예레미야처럼, 조국 예루살렘 성의 형편을 전해 듣고 옷을 찢으며 울부짖었던 느헤미야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애통하는 백성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애통하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들의 겸손을 보시고 통곡의 기도를 멸시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신학자 토머스 왓슨은 말했습니다. “눈물 골짜기를 지나야 낙원이 나타난다.”

기도 : 주님, 죽어 마땅한 죄인까지도 끝없이 사랑하신 그 사랑의 지극히 적은 부분이라도 닮을 수 있는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서정오 목사(동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