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도부 ‘삐걱’

입력 2015-02-24 02:44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에서 연일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저가 담배 도입 논란, 당직 인선 잡음 등이 벌어지면서 “지도부 간에 ‘사인’이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은 23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저가 담배 도입 제안을 정부의 말 바꾸기라며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인과 서민들은 값싸고 질 낮은 저가 담배를 피워 건강을 해쳐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에 대한 일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봉초 담배(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 활성화를 위한 법안 발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전 최고위원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는데, 만일 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면 서로 민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당 모 최고위원이 법안을 냈지만 당에서 검토한 바는 아니다”라고 전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임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표의 ‘탕평 인사’도 마지막 수순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문 대표는 설 연휴 전인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김경협 의원을 제안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에 답보상태다. 수석사무부총장 임명 건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도 논의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당직자는 “출범 직후부터 ‘히틀러, 야스쿠니 신사 발언’ ‘국무총리 여론조사 제안’ ‘저가 담배 활성화 법안’ 등 지도부 내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적응기간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층돌의 전주곡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4·29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구성하고 본격 채비에 들어갔다. 선거기획단장은 양승조 사무총장, 부단장은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이다. 유대운 임내현 박남춘 김민기 의원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관악을과 경기도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3곳 모두 경선으로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관악을에는 지역위원장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희철 전 의원 등이, 성남 중원에는 현역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지역위원장 등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텃밭인 광주는 지역위원장인 조영택 전 의원과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곳은 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