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사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틸의 방한 관련 일정을 관리하는 한경BP는 틸이 23일 밤 입국한 뒤 24일 오전 이 부회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틸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이베이에 매각했고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기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하면서 링크드인, 옐프 등에도 투자를 하는 등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틸과 이 부회장 간 면담에서는 핀테크 진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하며 애플페이에 맞서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핀테크 전문가인 틸로부터 조언을 듣고, 협업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11월 미국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 등에서 유망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어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창조적 독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제로 투 원’을 펴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기도 했던 틸은 24일 오후 연세대에서 강연하면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동훈 경영대학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서울컨벤션에서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 기업인 및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 미팅 후 틸은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에게 강연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이재용 부회장, 페이팔 창업자 틸 만나 ‘핀테크 대화’ 나눌까
입력 2015-02-2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