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1일차. 신인 걸그룹 러버소울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언론과의 첫 인터뷰란다.
지난 13일 첫 싱글 앨범 ‘라이프(Life)’를 내놓은 러버소울의 멤버 킴(김예슬·22), 라라(박글라라·25), 최초(최초아·23)를 23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힙합 얘기가 나오자 그제야 입이 풀린 듯 신나게 얘기했다.
“저희 모두 힙합을 좋아했어요. 최근 힙합이 대중에게 친근한 장르가 되면서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요.”(라라)
러버소울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실력파 힙합 걸그룹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무대에선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래핑을 선보였다. 데뷔곡 ‘라이프’는 세 사람이 함께 작업했다.
“힘들고 지칠 때 친구들과 만나서 풀거나 엄마가 해준 따뜻한 집밥을 먹으며 치유하는 등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을 담았어요.”(킴)
인생의 행복을 고민하는 20대 이야기에 미디움 템포의 비트와 경쾌한 랩을 더한 곡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걸그룹하면 떠오르는 노출 의상이나 청순 콘셉트, 화려한 뮤직비디오 등은 철저히 배제했다.
“일상의 소소함을 노래하다 보니 노출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뮤직비디오도 음악과 가사, 그리고 저희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했어요.”(라라)
힙합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포미닛을 비롯해 소나무, 와썹 등 걸그룹들이 힙합을 내세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포미닛의 신곡인 ‘미쳐(Crazy)’는 힙합 음악으로 지난 주말 음악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라이프’란 곡은 저희가 2년 전에 처음 만나 작업한 곡이에요. 지금의 트렌드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죠.”(최초)
막 첫걸음을 뗀 신인으로서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랩의 매력을 전해주겠다는 게 이들의 첫 번째 목표다.
“랩은 노래 못하는 멤버에게 던져 준다는 인식과 편견 때문에 속상해요. 랩은 자기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킴)
“‘감정과 생각을 이야기로, 음악으로 풀 수 있을까’ ‘랩으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가 숙제에요. 답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답을 찾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최초)서윤경 기자
랩은 노래 못하는 멤버 몫? 그런 편견 때문에 속상해요… 신인 힙합 걸그룹 러버소울
입력 2015-02-25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