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1운동 통해 민족교회로 거듭나”… 예장통합, 광복 70주년 ‘3·1운동과 기독교’ 세미나

입력 2015-02-24 02:03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광복70주년기념세미나’에서 장신대 임희국 교수(오른쪽)가 ‘3·1운동에 나타난 평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은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5년, 분단의 자리에서 생각하는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광복70주년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3·1운동에 깃든 평화의 정신을 기리고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각성하자”고 다짐했다.

‘3·1운동에 나타난 평화’에 대해 발표한 장로회신학대 임희국 교수는 “3·1운동은 일제의 학정(虐政)과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온 세상에 알린 동시에 ‘세계개조’를 주장했다”며 “세계개조란 당시 약육강식 사상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만연했던 제국주의를 끝내고 정의에 기초한 민족자결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사 11:6)’라고 묘사된 성경 속의 평화와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또 “선지자 이사야는 유다왕 아하스에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권면했지만 아하스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유다는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이를 통해 현존하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명령을 준행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로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이 추구한 평화는 수십년이 지나 1945년 8월 15일에 찾아왔는데, 이는 평화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3·1운동 정신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제목으로 발표한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는 “일제의 식민지배 당시 핍박을 받던 교회는 기도와 성경읽기를 통해 3·1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인했다”며 “이후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 받는 민족과 연대하며 민족의 교회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3·1운동은 교회 연합과 일치, 남녀의 협력, 청년과 학생의 참여, 종교간 연대가 합쳐진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며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만 추구하고, 개교회주의에 빠져 버린 스스로의 모습을 탈피하고, 3·1운동의 평화정신을 이어가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반공이데올로기’를 넘어서야 한다”며 “탈북자들을 보듬고 평화구현을 위해 일할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경제협력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전 세계의 교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