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시즌부터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과 아시안컵 위너스컵 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로 통합됐다. K리그 팀들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 4번과 준우승 3번을 차지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ACL에서 K리그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24∼25일 ACL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는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 서울, 성남 FC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챔피언인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 청산해야 할 빚이 있다. 2012년 조별리그와 2013년 16강에서 잇따라 연패를 당한 것이다.
설욕을 벼르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구성, 경기 스타일도 많이 변화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해 ACL 출전권을 손에 넣은 성남은 같은 날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F조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지난 16일 마지막 전훈지인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김학범 감독은 그동안 부리람 원정에서 K리그 팀들이 고전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기후와 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태국을 전훈지로 택했다.
서울은 25일 중국의 광저우 헝다와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13년 서울은 부자구단 광저우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서울은 홈 1차전에서 2대 2로 비겼고 원정 2차전에선 1대 1로 비겼다. 서울은 결승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최용수 감독은 “2013년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도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의 우라와 레즈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13년 ACL에서 수원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든 터라 올해 설욕 의지가 남다르다. K리그 전통 강호인 수원은 2010년 FA컵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에 그쳐 우승에 대한 갈증도 심하다.
K리그 팀들이 ACL 우승컵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예와 함께 두둑한 보너스도 챙길 수 있어서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50만달러(16억7000만원)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올해는 亞챔스리그 정상 탈환한다”… 전북·수원 등 K리그 4팀 다짐
입력 2015-02-24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