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정원오 성동구청장] 반도체 유망기업 ‘페코’ 유치·‘디자인 성수’ 완성 젊은 도시 조성

입력 2015-02-24 02:02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세수가 늘어나고 복지 예산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정원오(47) 서울 성동구청장은 2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업유치→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세수 증가→복지예산 확보라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와 무상복지에 대한 해법인 셈이다. 정 구청장은 “올 상반기에 성수동 IT진흥지구 계획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현재 있는 기업들도 재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유치의 성공적인 사례로 현재 서울 삼성동에 있는 페코(PECO)가 성수동에 신사옥을 짓기로 했다고 정 구청장은 소개했다. 페코는 반도체 분야 캐필러리 품목의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페코의 유치로 성동구는 지방세만 연간 3억원을 확보할 수 있고, 직원 500명 체류로 지역 상권도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정 구청장은 “주목해야 할 것은 젊은 예술가들이 성수동에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 후원하고 있는 ‘자그마치’라는 카페를 전시장으로 꾸며 예술인들이 행사를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홍보해도 3000∼5000명이 몰린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 수제화체험공방 등을 마련해 참여형 관광테마지역으로 육성하고 공유경제, 패션, 예술을 아우르는 ‘디자인 성수’로 발전시켜 젊음의 도시로 일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인재양성 특구 추진계획도 밝혔다. 또 민간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어 무료로 입시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기록부에 등재될 교내 경시대회 등을 적극 추진하는 고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이 올해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유일하게 교육예산을 늘린 이유다.

정 구청장은 맑은 아파트 만들기와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의혹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아파트에 대한 감사를 올해안에 다 하겠다”고 밝혔다.

글 김재중, 사진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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