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63·사진)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회추위에서 최종 3인으로 압축된 김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을 대상으로 면접을 한 뒤 토론을 거쳐 결정했다.
회추위는 “그룹 내 두 은행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저성장·저마진의 금융환경을 대비해야 할 현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외부인사의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이 난항을 겪으면서 김 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선택했다. 회추위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을 통합하고 국내에서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하는 등 그룹 내 시너지를 이뤄낸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선정 후 김 회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helper)’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행복한 금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은행에서만 근무한 정통 뱅커(banker)다. 2002년엔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통합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05년 지주 부사장을 지냈고,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부터 하나금융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성공
입력 2015-02-24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