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스타들 ‘양날의 칼’ SNS 망신살… ‘소통 욕심’에 생각없이 올렸다가 ‘산통’

입력 2015-02-24 02:41

[친절한 쿡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통에 참 좋은 도구입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좋아요’나 ‘리트윗’ 숫자가 오를 때마다 타인에게 공감을 받는다는 느낌에 왠지 모를 뿌듯함마저 느껴집니다. 그러나 SNS 활동은 가끔 독화살로 돌아옵니다. 안 하니만 못한 경우죠. 이렇다 보니 SNS의 약자가 ‘시간(S) 낭비(N) 서비스(S)’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SNS로 본전도 못 찾은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은 SNS로 이미지만 깎아 먹었습니다. 그는 지난 18일 아랍어 자막이 담긴 외화 영상을 올리며 “슬프고 진지한 장면인데 집중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불법 다운로드를 의심했습니다. 김장훈은 ‘불신 사회’를 운운하며 합법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사 측이 “국내엔 아랍어 자막이 없다”며 사태를 마무리했죠. 이후 처신도 논란이었는데요. 비난하는 네티즌을 조롱하거나 ‘매니저 아이디를 사용해 문제없다’ 식의 변명(아래 사진 왼쪽)을 늘어놔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습니다.

프로야구 넥센의 투수 김영민도 SNS 때문에 망신을 당했습니다. 지난 9일 SNS에 결혼 생활 중 외도를 했다는 비공개 반성문(오른쪽)을 만천하에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글은 바로 없어졌지만 캡처돼 퍼졌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씩 퇴폐업소에 갔고, 원정 갈 때마다 동료들과 룸살롱,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놀았다. 룸살롱 아가씨와 반년 동안 연애도 했다”는 낯 뜨거운 고백으로 자신은 물론 아내, 팬들까지 ‘멘붕’에 빠뜨렸습니다.

SNS 경거망동은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은 “국민이 미개하다”고 남겨 서울시장에 도전한 아버지를 곤란에 빠뜨렸죠. 정 전 의원은 울면서 사죄했습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을 선동 영화라고 비판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사과했습니다. 그는 한 방송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알렉스 퍼거슨 축구감독 말에 공감한다며 후회했습니다.

요즘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들은 SNS 서너 개를 동시다발로 합니다. 제 주위에도 여럿 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연동해 놓고 한 곳에 올리면 다른 곳도 같이 올라가는 기능을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더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욕구 때문일 겁니다. 순기능에만 취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