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존 웨인 이야기를 쓰느라 자료를 찾던 중 흥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미국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은막의 전설 50인(50 Greatest Screen Legends)’이다. 이 리스트는 AFI가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1999년에 만든 것으로 남자와 여자배우 각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선정 대상이 1950년 이전에 데뷔했거나, 이후에 데뷔한 경우라면 사망한 이들로만 국한돼 있어 ‘요새 배우’들은 한 사람도 끼어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남자의 경우 커크 더글러스와 시드니 포이티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그리운 이름들이다.
영화와 관련된 각종 리스트는 여기저기 난무하지만 권위 있는 AFI가 만든 것인 만큼 일별할 가치는 충분하다. 남자 25위 윌리엄 홀든부터 순서대로 알아보자. (24)에드워드 G 로빈슨 (23)로버트 미첨 (22)시드니 포이티어 (21)버스터 키튼 (20)마르크스 형제 (19)버트 랭카스터 (18)제임스 딘 (17)커크 더글러스 (16)오슨 웰스 ⑮진 켈리 ⑭로렌스 올리비에 ⑬존 웨인 ⑫그레고리 펙 ⑪게리 쿠퍼 ⑩찰리 채플린 ⑨스펜서 트레이시 ⑧제임스 캐그니 ⑦클라크 게이블 ⑥헨리 폰다 ⑤프레드 아스테어 ④말론 브랜도 ③제임스 스튜어트 ②케리 그랜트 ①험프리 보가트. ‘전 시대를 통튼’ 게 아니어서 아쉽지만 ‘요즘 스타’들도 포함시킨 리스트를 각자 나름대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싶다.
김상온(프리랜서·영화라이터)
[영화이야기] (8) 전설의 남자들
입력 2015-02-24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