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 “신라호텔, 두타 불매운동에 다같이 참여하자”, “신라호텔은 한복 입으면 출입 금지, 지금은 일본해 표기 대단하다.”
다름 아닌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두산 계열의 동대문쇼핑몰 ‘두타’와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에 대한 네티즌들의 볼멘소리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 계열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버젓이 사용해 논란이 됐다.
먼저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동대문 패션쇼핑몰 모바일 두타(m.doota.com)는 위치를 소개하는 위치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www.google.com)를 사용했다. 이 지도에는 독도 또한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두타 모바일 페이지는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을 구분하기 위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 페이지는 물론 외국어 페이지 모두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쇼핑몰은 외국인들의 관광코스다. 주요 고객이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에게 동해가 일본해임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호텔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그 중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 또한 제주신라호텔 등의 공식 페이스북 SNS 페이지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 표시한 ‘빙(www.bing.com) 지도’를 사용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빙 지도는 독도 표기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역시 홈페이지 리뉴얼 과정에서 부산점과 김해공항점 등 두 지점의 교통안내란에 일본해를 사용한 구글을 사용해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홈페이지 지도 관리 소홀을 지적하기도 했다.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는지 안 됐는지를 확인만 했어도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열풍 등으로 일본과 중국, 외국인들의 사이트 방문을 유치하기 위해 위치 안내지도를 구글 지도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것 같다”며 “일부 유통사들이 의도성은 없어 보이지만 관리소홀 등이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조규봉 기자 ckb@kukimedia.co.kr
호텔업계, 동해→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입력 2015-02-23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