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지나고 남은 음식은 골칫덩이로 변한다.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하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명절 인심은 넉넉해야 한다 해서 특히 많이 준비한다. 하지만 먹거리가 지천인 요즘에는 그마저도 차고 넘쳐 찬밥신세를 면키 어렵다. 그래서 이쯤 되면 늘 상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가 애써 만든 명절음식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관하며, 활용할까 하는 것이다. 주부9단의 말을 빌려 새댁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기름진 ‘전’, 밀폐용기 담아 냉동보관=전의 기름은 공기와 접하면 활성산소가 생기므로 열기를 식힌 후 진공 팩이나 밀폐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수분을 유지하면서 처음과 같은 맛을 내려면 냉장보관보다는 냉동실에 종류별로 구분해 서로 겹치지 않게 담아 보관하면 된다. 다시 먹을 때는 상온에서 해동한 후 팬에 구워먹으면 된다. 기름에 부쳐낸 요리이기 때문에 기름을 두르지 않아야 한다.
전과 반대로 나물은 냉동보관하게 되면 해동했을 때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맛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물은 보관 전, 가볍게 한번 볶아 식힌 다음 종류별로 분류해 각각 담아 냉장 보관해야 고유의 맛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또 떡은 말랑할 때 밀봉해서 한번 먹을 분량 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둬야 한다. 남은 떡을 잘못 보관하면 쫄깃하지 않고 딱딱하고 흐물흐물하게 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밀봉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사과는 성숙 촉진 호르몬인 에틸렌을 생성해 배와 감의 연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따로 밀봉해 1도 안팎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떡국 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로 활용하면 좋다. 특히 명절이 끝나고 난 뒤 불고기, 고기산적 등 고기 종류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재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은 오는 24∼25일 ‘설날요리의 재탄생’을 주제로, 남은 명절음식이나 선물세트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퓨전식 메뉴를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조규봉 기자 ckb@kukimedia.co.kr
설 쇠고 남은 음식, 보관 솜씨따라 감동도 연장 된다
입력 2015-02-23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