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식점 무료 컨설팅 봉사 이준혁 희망창업硏 소장 “식당 꼭 하고 싶다면 대박 꿈부터 버려라”

입력 2015-02-24 02:31

“식당 창업은 말리고, 폐점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에게 길을 제시해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음식점 리모델링 창업을 무료로 도와주고 있는 희망창업연구소 이준혁(53·사진) 소장을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이 소장은 해마다 10만개 이상의 식당이 새로 문을 열고 그 중 90% 이상이 일년 내 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난해 4월 연구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을 무료로 하게 된 것은 외식업으로 성공한 아들에게 ‘세상에 득이 되는 일을 하라’는 부친의 간곡한 당부 때문이었다. 이 소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 컨설팅 업체 ㈜글로벌 다이닝 대표로 인큐베이팅 창업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한 ‘바르미샤브’를 서울에 진출시켜 성공을 거두게 했고, 소자본으로 창업가능한 ‘킹콩마더스김밥’을 론칭했다.

연구소가 지난해 무료로 진행한 컨설팅 중에는 10억을 투자해 창업한 샤브샤브집에서 월 800만원의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적자가 쌓여 갔던 음식점도 있었다. 이 소장의 도움으로 순두부집으로 리모델링 창업한 이후 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소장은 “식당을 꼭 하고 싶다면 대박창업의 꿈을 버리고, 테이블 2∼3개의 작은 가게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1인 창업으로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빚까지 얻어 대형식당을 차린 다음 카운터에 앉아 돈이나 세는 대박 식당을 꿈꾸는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 망한다는 게 이 소장의 진단이다.

이 소장은 “성공하는 음식점에는 공식이 있다”면서 식당 창업 성공 기본 공식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한식업종으로 시작하라. 그러면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때 최소한의 비용으로 메뉴를 변경할 수 있어 제2의 창업이 가능하다. 둘째, 사계절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골라라. 셋째, 이익률보다는 투자회수 기간이 중요하므로 투자비용은 2억을 절대 넘기지 말라. 넷째, 간단한 메뉴를 골라 전문 인력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 다섯째, 창업자는 카운터가 아니라 주방을 지켜라.

‘리모델링 창업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 소장은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음식점 점주라면 언제든 무료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희망창업연구소 홈페이지(www.wishchangup.com)에서 상담 예약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