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줄곧 상위권을 맴돌았던 프로농구 서울 SK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는커녕 이제 1, 2위 팀에게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가물가물해졌다.
SK는 22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9대 86으로 패했다. 이로써 33승16패에 그친 SK는 공동 선두인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에 두 게임 차 뒤진 3위에 머물렀다. SK는 강력한 속공 플레이를 앞세워 이달 초만 해도 당시 2위 모비스에 1.5게임이나 앞선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박상오가 탈장수술을 받았고 김민수가 발목 부상으로 벤치 신세를 지는 등 주전 포워드 두 명이 한꺼번에 빠져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이에 SK는 이달 들어 가진 7경기에서 1승6패를 당한 반면 모비스와 동부는 각각 7승2패와 8승1패를 거둬 순위가 역전됐다.
SK는 남은 경기가 5게임 밖에 없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SK는 6강 플레이오프 준비 체제로 돌입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3위를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의 색깔을 찾으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는 SK를 잡고 28승22패로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최근 경기력도 좋다. 이달 들어 6승2패의 상승세다. 특히 LG는 19일 모비스에 이어 SK까지 꺾는 등 상위권 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를 76대 7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최하위로 처진 KCC(11승39패)는 2007년 2월 이후 8년 만에 10연패에 빠졌다. 지난 9일 허재 전 감독 사임 이후 지휘봉을 잡은 추승균 감독대행은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5패를 기록했다. kt는 삼성을 73대 61로 물리치고 22승28패로 7위를 유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잘 나가던 SK,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가물가물’
입력 2015-02-23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