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장혜진(32)씨의 고민은 채소를 먹지 않는 딸 다원(5)이의 식습관이다. 어려서부터 편식이 심했는데, 특히 야채가 들어간 음식은 손도 대지 않아 걱정이다. 다행히 요즘은 시금치나물에 브로콜리도 곧잘 먹는다. 이게 다 요리에센스 덕분이다. 콩으로 맛을 살린다고 해서 입소문에 구입한 연두를 써보니 야채 쓴맛도 잡아주고 요리의 풍미도 올라갔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샘표식품이 작정(?)하고 밀고 있는 요리에센스 연두가 800만병을 돌파했다. 출시 3년 만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장씨처럼 자청해서 연두를 알리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리에센스’라고 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콩 발효’와 ‘100% 순식물성 맛내기’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식품업계 특성상 미투상품까지 생기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연두는 콩을 발효해 얻은 맛 성분이 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주면서 전체적인 요리 맛까지 조화롭게 만든다.
콩의 단백질이 잘 분해가 돼야 맛을 내는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바꾸는 기술이 어려운 게 아니라 잘 바꾸는 게 어렵다. 하지만 샘표는 한식간장 노하우를 통해 콩발효 기술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차원이 다른 콩 발효액 연두를 출시했다.
연두가 처음 나온 것은 2012년이 아닌 2010년이다. 출시 당시 ‘4세대 조미료’라는 타이틀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12년 5월에 연두를 재론칭하며 ‘요리에센스 연두’를 선보였다. 샘표 관계자는 “기존의 조미료 시장에서 탈피, 요리에센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며 콩발효로 요리 맛을 살린다는 기능적인 측면을 어필한 것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조규봉 기자
샘표 ‘연두’, 콩 발효로 감칠맛… 800만병 판매
입력 2015-02-23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