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6개 선진국·신흥국 중에서 러시아의 증시 상승률이 가장 높고 그리스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46개국의 MSCI지수 등락률을 살펴봤더니 러시아가 22.4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르웨이가 10.52%로 뒤를 이었다.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MSCI가 작성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주요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다. 서방국들의 경제제재 여파로 한동안 급락하던 러시아 증시가 되살아난 것은 끝없이 추락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인 데다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이 타결돼 불안 요인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노르웨이에 이어 인도(8.62%) 필리핀(8.34%) 남아프리카공화국(6.42%)이 증시 상승률 상위에 랭크됐다. 아일랜드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도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유로존 국가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반면 그리스 증시는 12.80%나 떨어져 가장 저조했다. 그리스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집권으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그리스에 이어 콜롬비아(-6.74%) 브라질(-5.26%) 터키(-4.99%)도 크게 하락했으며 폴란드(-1.91%) 멕시코(-1.06%) 등 동유럽과 중남미 신흥국 증시도 부진했다. 중남미 신흥시장은 장기간 지속된 원자재 가격 하락에 환율 불안이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월드 이슈] 새해 증시 상승률, 러시아 최고 그리스 최저
입력 2015-02-24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