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과의 국경분쟁 지역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방문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디 총리가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의 해묵은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일 아루나찰 프라데시가 1987년 주로 승격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에서 “아루나찰 프라데시가 지난 28년 동안 이룬 것보다 앞으로 5년간 더 많은 발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의 지역 방문은 지난해 5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수도 델리와 이 지역을 잇는 철도 완공 기념식에도 참석하고 수력 발전과 농업대학 설립 계획까지 밝혔다.
아루나찰 프라데시주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 인접한 지역으로 인도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지역의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다. 대신 1996년 총연장 4000여㎞의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했다.
모디 총리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주중 인도대사를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류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인도가 독단적으로 아루나찰을 주로 승격시킨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인도는 고의적으로 지도자의 분쟁지역 시찰 일정을 마련해 중국 영토주권과 권익을 훼손했고 인위적으로 변경지역의 갈등을 재점화했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도 앞서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인도 지도자가 분쟁지역을 방문한 것에 결연히 반대하며 인도 측에 이미 엄중한 항의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인도 총리 분쟁지 방문에 중국 “불순한 의도” 발끈… 1962년 전쟁 발단된 지역
입력 2015-02-23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