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들은 왜 IS 전사가 되고 싶었을까… 런던 거주 10대 3명 IS 가담 위해 시리아행

입력 2015-02-23 02:54
런던 경찰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런던 동부 개트윅 공항의 CCTV 사진. 같은 학교 친구 사이인 샤미마 베이검, 카디자 술타나, 아미라 아베이스 등 3명의 10대 여학생은 17일 이 공항에서 시리아로 가기 위해 터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으며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같은 학교 친구 사이인 영국 10대 여학생 3명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사실이 알려져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모들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제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소재 한 학교의 동급생인 샤미마 베이검(16), 카디자 술타나(15), 아미라 아베이스(15) 등 3명이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검과 술타나, 그리고 아베이스는 17일 가족에게 외출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으며, 같은 날 저녁 터키 항공편으로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다른 영국 소녀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인 데다 지난 12월 실종 당시 경찰 신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애초부터 4명의 소녀가 함께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속에 시리아 국경을 건너지 말고 돌아와 줄 것을 호소했다. 베이검과 술타나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딸을 사랑하기에 지난 4일은 악몽과도 같았다”면서 “시리아는 위험한 곳이니 절대 가지 말고,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전해 달라”고 안타까워했다.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 사실을 몰랐던 아베이스의 부모는 “남겨진 가족을 생각해 옳은 결정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