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 금융사 현직 수장 경력 인사청문회서 논란 부를 수도

입력 2015-02-23 02:38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18일에 이어 22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다. 고위 재무 관료를 거쳐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던 임 내정자는 지난 17일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돼 화려한 관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가 농협금융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 다시 정부로부터 중용된 이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만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경력이 청문회에선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현직 금융회사 수장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도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한 현 정부의 안이한 인식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논평했다. 얼마 전까지 금융사 CEO로 있던 사람이 금융 당국 수장으로서 공정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근무했던 것이 (위원장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가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모피아 출신들이 차례로 금융위원장을 독식(김석동-신제윤-임종룡)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얼마나 희석시키느냐도 임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KT ENS 협력업체 부실대출 등 농협금융 재직 시 금융사고에 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는 “두 사고 모두 취임하기 전 시스템 문제였으며 나로서는 사태 수습 역할만 했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의 재산은 2013년 3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를 기준으로 아파트 2채(1채는 지분 소유)와 예금 5억원 등 총 16억6000만원이며, 현재는 2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임 내정자는 “2년간 부동산의 변동은 없고 현금성 자산이 좀 늘었으나 얼마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역은 보충역(방위)으로 마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