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 사립고 콘조얀 교장 “창의성·호기심 많은 자녀로 키우세요”

입력 2015-02-23 02:33

“자녀들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십시오. 어떤 분야에 재능을 보인다고 곧바로 진로를 확정하면 안 됩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미국 기독교 명문 사립학교인 ‘빌리지 크리스천 스쿨(VCS)’ 톰 콘조얀(47·사진) 교장이 지난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는 유명대 졸업생이 아니라 창의성과 호기심을 가진 인재를 더 선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콘조얀 교장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깊이를 가진 인재가 리드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 입학 이전까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도록 풍성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명문대보다는 특성화된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하비마드, 콜로라도스쿨오브마이닝, 뱁슨, 산타클라라 등을 추천했다.

그는 “최근 하버드대 입시 경향도 변화하고 있다”며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적극적 태도, 학업 이외 분야에 대한 탁월성 유무, 인간관계·사회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조얀 교장은 하버드대(BA)를 거쳐 패퍼다인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공부했다. 현재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으로도 활동 중이다. VCS 교장은 5년 전부터 맡고 있다.

VCS는 올해로 설립 65년 된 학교다. 학생들에게 그리스도중심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one to 5’ 라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단기선교여행,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크리스천 리더 배출에 힘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선밸리 지역 33만㎡(10만평) 규모의 대지 위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13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VCS는 교육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블루리본’ 학교로 지정됐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독교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은 15명, 한인 2세는 85명이 공부하고 있다. VCS의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한국 내 국제학교도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도심형 기독국제학교인 ‘빌리지 크리스천 아카데미 코리아’(VCA Korea·교장 크리스 윤)로 VCS의 모토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vcakorea.org).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