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경기 I-Bank’ 설립한다

입력 2015-02-23 02:56
경기도가 이르면 내년에 인터넷 은행을 설립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금융권·학계·ICT기업·도민 등 약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인터넷 은행,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를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가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외부 공청회를 여는 건 처음이다.

남경필 도지사는 사회적기업에만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독일의 GLS(대출·기부 협동은행)처럼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터넷 은행(I-Bank)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점포없이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예금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인터넷 은행은 사회적기업과 금융소외계층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인터넷 기반의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정부도 ‘창조금융생태계 활성화방안’에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시키는 등 도입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당장 금산분리원칙·금융실명제 완화 등 제도적 보완 및 대안 등 입법이 선행돼야 한다.

경기도가 인터넷 은행 공개 토론회를 마련한 것도 정부에 이러한 규제 완화 및 입법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토론회는 남 지사가 ‘경기도, 왜 아이뱅크(I-Bank)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경기개발연구원 민병길 연구위원의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 방향’,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의 ‘인터넷 은행의 역할’, 이종수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의 ‘인터넷 은행과 사회적 금융’ 등 3가지 주제발표 후 종합토론을 가진다.

남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이뱅크는 도민들의, 도민들에 의한, 도민들을 위한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220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서민 등을 위한 사회적 금융 확대, 핀테크 산업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규제 완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중소기업 수에 비해 금융업 비중이 낮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서민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금융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경기도민은행과 관련, 온라인 방식의 은행 설립을 위해 전문가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터넷 은행의 기본 방향을 공공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자본조달은 도민 중심의 크라우드 펀딩과 도내 상공인, 기업들의 출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건전성과 지속성장성 등도 간과할 수 없어 민간자본 참여 범위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16년 하반기 인터넷 은행 출범을 목표로,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도내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금융의 토대를 갖추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