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이 아픈 ‘신체형 장애’가 3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설 명절과 입학·졸업 시즌에 겪는 ‘주부 스트레스’가 실제 몸이 아픈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2013년 4년간 ‘신체형 장애’에 대한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자료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3월의 평균 환자 수가 여성 2만4637명, 남성 1만2029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2일 밝혔다. 전달인 2월에 비해 평균적으로 여성은 7.9%, 남성은 7.7% 증가했다.
신체형 장애는 소화불량, 두통, 복통, 흉통, 근골격계 통증 등으로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지만 검사에서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의료계에서는 심한 스트레스가 근골격계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해 신체형 장애 진료인원 13만6760명 가운데 여성은 8만9979명으로 남성에 비해 1.92배 많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 환자 비율은 30대에선 남성의 1.39배, 40대에선 1.74배, 50대에선 2.08배, 60대에선 2.16배였다. 다만 전체 신체형 장애 진료인원은 2010년 15만8412명에서 지난해 13만6760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심평원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과도한 검사를 받거나 약물을 복용하기보다 정신과에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대소사 많은 3월, 신체형 장애 최다
입력 2015-02-23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