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만신 목사 고별예배 한국교회葬으로 엄수…“한국교회 부흥과 연합, 故人의 뜻 잇겠습니다”

입력 2015-02-23 02:23 수정 2015-02-23 09:15
21일 서울 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 ‘고 이만신 목사 고별예배’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왼쪽 세 번째)와 이영훈 담임목사(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성도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됩니다. 둘째로 성령으로 충만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성령의 뜻대로 살아야 됩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부흥사였던 고 이만신(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중앙성결교회) 원로목사의 생전 설교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하나둘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21일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이 목사의 고별예배가 한국교회장으로 엄수됐다. 예배당 강단 아래 이 목사의 관이 놓였고, 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간절히 원했던 교계의 어른을 떠나보내는 예식을 진행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이 목사와 형과 아우로 다정하게 지냈다. 이 목사는 남을 욕하지 않았고, 늘 온유하고 겸손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를 만나 꿈과 용기를 얻곤 했다. 그는 한국이 낳은 위대한 부흥사였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경험을 간직한 교계 인사들의 조사와 추도사가 이어졌다. 박태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은 “고인은 20대 중반부터 부흥회 설교를 다닌 분입니다. 어찌 그리 설교를 잘 하던지요. 병 고침의 은사가 일어나곤 했습니다. 사례비를 받으면 어려운 교회에 전달하는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참 목회자였습니다”고 회고했다. 홍정이 호산나선교회 전 회장은 “고인의 호는 청파(靑波), 맑은 물결을 의미한다”며 “고인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롤 모델이다.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솔선수범했고 마침내 그 물결은 민족복음화운동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덕 한기총 전 대표회장은 “고인은 죽기 직전까지 ‘한기총이 잘 수습되고 있지’라며 한국교회를 걱정하신 분이다. 나머지는 남은 우리가 잘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조화와 비서관을 보내 고인을 기렸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가슴 시린 새벽 종소리가 되어 주소서’라는 제목의 조시를 낭독했다. 시인도, 성도들도 다시 한 번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 일념으로 사셨던 분”이라며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념교회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춘규 한국교회연합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전체가 응집력 있게 움직였고 가장 모범적인 한국교회의 장(葬)”이라고 평했다.

이 목사는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중앙교회 생기동산에 안치됐다. 이날 하늘은 온종일 비를 흩뿌렸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