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면 목사의 ‘카페목회’… 믿지 않는 이웃 초청, 책전시회·콘서트 열어 복음 전파

입력 2015-02-23 02:53
정장면 맑은샘은혜교회 목사(왼쪽)가 카페를 운영하고 찬양을 인도하는 김용완 전도사와 함께 방금 만든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의정부=허란 인턴기자

대학 강단 등에서 강의하며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사이비 단체의 해악을 알려온 정장면 목사는 일명 ‘카페목회’를 병행하고 있다. 2013년 11월 대학후배 김용완 전도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의정부 진등로 카페 ‘에이디엠하우스(admhaus.com)’에 맑은샘은혜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는 ‘보이는 교회(성전)’를 표방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교회(성도)’를 지향한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지속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려고 노력한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독서의 계절에 믿지 않는 이웃들을 초청해 책전시회나 콘서트, 파티 등을 열고 복음을 전한다.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교회는 선교후원의 밤을 위한 무료 공간 대여, 태신자 전도를 위한 특화된 예배, 새가족 초청예배 등 카페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회 성도는 10여명이고 미자립 상태이지만 캄보디아와 터키의 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 목사는 앞으로 교회가 부흥해도 교회를 신축하지 않을 생각이다. 외적인 건물을 추구하기보다 성도들을 잘 양육시켜 한국교회와 사회 발전에 작은 겨자씨가 될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정신을 따라 교회의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성도)가 살아야 내가 살고 가정이 살고 주위가 변화되고 다음세대가 세워진다는 정신으로 카페교회를 설립한 것이지요.”

정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교회 내 카페는 일반화됐지만 카페를 목회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직 실험단계”라며 “교회는 단순히 교인을 늘리는 목회가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목회를 해야 하는데, 카페는 이런 교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