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기질세포층이 연골손상에 의한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치료용 중간엽(中間葉) 줄기세포 자원으로 더욱 각광받게 됐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세포 성장 단계에서 특정 기능을 가진 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다.
강남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은 관절센터 최윤진 세포치료연구소장이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사람의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지방기질세포층이 지금까지 중간엽 줄기세포 공급원으로 주로 사용돼온 골수농축세포의 대체재 또는 보완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23일 밝혔다.
최 소장팀은 사람 지방조직에서 얻은 지방기질세포가 중간엽 줄기세포 자원으로 유용한지를 시험했다. 또 골수농축세포에서 분리한 중간엽 줄기세포와 기능적으로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지방기질세포층의 중간엽 줄기세포 분리율은 4.28%로 골수농축세포의 0.42%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방기질세포 함유량도 32%로 골수농축세포(0.16%)보다 훨씬 많았다.
최 소장은 “지방기질세포층에서 분리한 지방기질세포 및 중간엽 줄기세포의 연골 분화 능력도 평가했는데 골수농축세포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골수농축세포에 비해 재료를 얻기가 훨씬 쉬운 지방기질세포층이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필요한 연골재생용 지방줄기세포 공급 자원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은 연골손상 부위에 연골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연골을 복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주로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연골 복구용 줄기세포로는 환자 자신의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自家) 줄기세포와 타인의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추출한 타가(他家) 줄기세포 등이 있다. 이중 세포치료제로 가장 오랫동안, 많이 사용된 재료는 골수 유래 줄기세포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도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골재생술에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골수 유래 줄기세포와 비교해 기능적으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방줄기세포는 골수줄기세포보다 채취 및 분리가 쉽고 부작용도 적은 이점이 있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주사기로 엉덩이·허벅지·복부 지방을 채취하는데,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시술은 주사기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이 손상된 무릎관절 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장은 “연골재생능력을 가진 중간엽줄기세포가 지방기질세포층에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치료 및 연구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연골재생 치료를 위한 지방기질세포층의 특징 분석’이란 제목으로 시험관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전문 국제 학술지 ‘더 소사이어티 포 인 비트로 바이올로지’(SIVB)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지방기질세포층, 연골재생치료 도움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용 중간엽 줄기세포 자원으로 각광
입력 2015-02-24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