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는 11개 팀이 참가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신생 구단인 서울 이랜드FC다. 이랜드는 팬들을 위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틴 레니(40·영국) 이랜드 초대 감독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계획을 밝혔다. 그는 “팬이 없으면 클럽의 존재 가치가 없다”며 팬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랜드는 이날 오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 팬들을 초청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150여명은 들뜬 마음으로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 전엔 이랜드 선수단과 소외계층 아이들 간의 미니 축구교실이 열렸다.
지난달 23일에는 선상 팬 미팅도 있었다. 레니 감독과 11명의 팬들은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이랜드 크루즈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1시간 30분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일 떠난 경남 남해 전지훈련에 팬들을 초청했으며, 2015명에게만 주어지는 창단 멤버 한정 시즌 티켓도 판매했다. 박상균 이랜드 대표이사는 “팬을 위한 구단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우리 팀이 추구하는 가치를 팬들과 공유한다면 경기에서 지더라도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가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려면 차별화된 마케팅과 더불어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레니 감독을 영입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프로축구 2부 리그 하위권에 머물던 클리브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를 잇따라 맡아 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2010년엔 미국 프로축구 1부 리그 최하위에 있던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첫 해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또한 이랜드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을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 조원희(32)를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32),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재성(32)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영표와 함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했던 중앙 수비수 칼라일 미첼(28)과 자메이카 국가대표를 지낸 공격수 라이언 존슨(31), 일본 J리그 신인왕 출신 공격수 로버트 카렌(30) 등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도 데려왔다. 이로 인해 신생팀 이랜드는 이번 시즌 챌린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권성진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시즌 목표를 챌린지 우승과 클래식 승격으로 잡았다”며 “선수들의 눈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20일까지 남해 훈련을 소화한 뒤 27일부터 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두 번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3월 12일 귀국할 예정인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21일 개막하는 K리그 챌린지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K리그 챌린지 11개 팀 중 가장 관심 끄는 이랜드FC “팬이 없으면 클럽의 존재 가치가 없다”
입력 2015-02-24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