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선무당 사람 잡는다

입력 2015-02-23 02:24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다. 예전엔 병들면 용한 무당을 찾아 굿판을 벌였다. 무당이 신통하지 못하면 되레 병을 키웠다. 그래서 나온 말이다. 사전적으로 서투르고 미숙하여 굿을 제대로 못하는 무당을 일컫는다. 완성되지 못한 무당이다. 서툴러도 굿을 하는 것은 신 내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무당은 신은 받았으나 굿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무당을 말한다.

기독교에도 선무당이 있다. 두 종류가 있다. 성령 받고 가슴 뜨거운데 성경을 깊이 읽지 않고 신학도 대충 공부하고 사역하는 경우다. 아는 것 없이 가르치려들다 보니 제 생각과 경험의 한계를 도무지 넘지 못한다.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 A W 토저 등은 신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엄청나게 독서했다. 성령과 성서, 그리고 독서는 셋이 아니라 하나다.

성령의 은사는 받았으나 성령의 인격이 빈약한 경우도 허다하다. 외적인 성령의 능력은 있으나 내적인 성령의 열매는 찾을 길이 없다. 누구보다도 많은 일, 큰일을 이루어도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고, 남들은 피곤하고, 주님은 모른다고 손사래 친다. 성령의 열매(갈 5:22∼23)는 인격이고 성품임을 기억하자. 기독교 선무당은 남도 잡고 나도 잡는다. 교회도 잡는다. 계속 배우라!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