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서 8억 수뢰 장화식 前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자녀 유학비 등에 私用

입력 2015-02-18 02:08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가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받은 뒷돈 8억원 전액을 주식투자, 자녀 유학비, 처가 주택구입 자금 등 사적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17일 장 전 대표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유 전 대표는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 전 대표는 2011년 9월 27일 오후 2시13분쯤 유 전 대표 측으로부터 8억원을 송금받았다. 돈이 입금된 지 40여분 만에 유 전 대표의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양측 변호인은 이보다 닷새 전인 9월 22일 ‘8억원 뒷거래’ 관련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금 수령 즉시 유 전 대표를 포함한 형사사건 피고인들, 론스타 및 임직원, 기타 관계인들을 공격·비난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장 전 대표는 당초 10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한 달 이상 수차례 금액을 조정하며 ‘흥정’을 했다.

장 전 대표는 유 전 대표가 구속되기 한 달여 전인 같은 해 6월 16일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나와 유 전 대표를 법정구속하고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8억원 가운데 9000만원은 주식투자, 2000만원은 자녀 유학비에 썼다. 적립식 예금(3억5000만원), 카드대금 결제 등 생활비(1억7000만원), 처가 주택자금(1억5000만원), 변호사 수임료(1000만원) 등 전액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또는 관계자 등에 흘러들어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부적절한 합의서 작성에 관여한 변호사들의 범죄 성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한변협에 징계 개시 신청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