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포데스타(사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났다고 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공세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와 이민법 개혁 등 핵심 국정의제들이 난관에 처하자 지난해 1월 포데스타를 백악관 고문으로 영입했었다.
포데스타 고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클린턴 사단’이다. 그는 르윈스키 성추행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클린턴 정권 말기에 비서실장을 맡아 탄핵재판을 막아낸 바 있다.
이번 백악관 근무에서도 중간선거 참배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40% 지지율을 회복한 만큼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구원투수’라는 그의 명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의 의회 권력에 대항해 ‘대통령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한 이를 포데스타 고문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5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이어 쿠바에 대한 무역과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이에 공화당은 강력히 반발했지만 이들 조치가 ‘합법적’이라는 점에서 제동을 걸지 못하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화당의 허를 찌른 ‘묘수’라고 할 만하다.
포데스타 고문은 곧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년 대선준비를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그에 대한 신뢰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클린턴 후보 캠프는 참모들 간 반목과 내분으로 자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은 포데스타에게 최종 조율자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포데스타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선운동 과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차별화’를 염두에 둔 후보와 현직 대통령 간의 알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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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뒷심’ 일등공신은 클린턴 사단 포데스타… 지지율 40% 회복 구원투수
입력 2015-02-18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