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위촌리 400년 전통 특별한 ‘세배’… 주민들 마을 어른께 합동 도배식

입력 2015-02-18 02:39
설 명절을 맞아 강원도 곳곳에서 도배식이 열려 아름다운 우리 전통을 이어간다. 사진은 지난 설 명절에 강릉 위촌리 마을에서 열린 도배식의 모습. 강릉시 제공

설 명절을 맞아 강원도 곳곳에서 합동 도배식(都拜式)이 열린다. 도배는 ‘합동 세배’란 뜻으로 설날에 주민들이 모여 마을 어른에게 함께 세배하는 미풍양속이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강릉에서는 구산리·어단2리를 비롯한 20개 마을에서 도배식이 열린다. 정선에서는 문곡1리 등 4개 마을, 삼척은 대전리와 판문리 등 2개 마을에서 진행된다.

도배식은 4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강릉 성산면 위촌리가 단연 손꼽힌다. 이 마을은 매년 설 다음날 마을 주민들이 갓과 도포 등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에게 합동 세배를 올린다.

올해 도배식은 설 다음 날인 20일 오전 10시부터 마을 전승회관에서 진행된다. 이 마을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38년째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위촌리는 한국전쟁 시기와 2011년 구제역 파동 때만 도배식을 열지 못했다. 이 마을의 도배식은 강릉지역 20여개 마을 합동 도배식의 근간이 됐다.

도배식은 마을 어른에게 주민들이 합동 세배를 하면, 어른들이 답례로 마을과 가정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덕담을 하고 주민 간 세배를 하면서 마무리 한다. 주민들은 떡국 등 음식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누고 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와 사물놀이를 통해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이와 함께 삼척 하장면 대전리와 판문리에서도 합동 세배식이 열린다. 정선의 4개 마을도 설 연휴기간인 19∼20일 마을 합동세배를 열어 주민화합을 다지고 세시풍속을 이어간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