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2.00%로 유지했다. 완연한 경기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린 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1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서민·중산층의 소비 여력을 저해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올해 경제정책에서 단기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구조개혁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는 저물가의 장기화, 소비심리 부진 등 최근 경기 흐름을 보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 최근 2개월 새 18개국이 정책금리를 내린 것을 비롯해 22개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통화전쟁이 확산된 점도 한국은행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중후반기가 다가오기 전인 2분기 중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韓銀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
입력 2015-02-18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