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민에겐 희망을 어려운 이웃엔 온기를… 서울 은평제일교회 ‘진도쌀’ 설 선물

입력 2015-02-18 02:25
서울 은평제일교회가 지난 13일 전남 진도쌀을 구입해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갖고 있다. 은평구 제공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지원에 앞장서 온 서울 진관동 은평제일교회(담임목사 심하보)가 올해는 특별한 설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진도군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진도군에서 생산된 쌀 10㎏ 1000포(3000만원 상당)를 구매해 은평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설 선물로 기부한 것.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지난 13일 은평제일교회에서 심 목사와 김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5 희망온돌 월동기 ‘설 명절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가졌다. 심 목사는 “진도군의 경제활성화와 은평구의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의미를 더해 우리의 작은 정성으로 생계가 곤란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소중한 나눔의 쌀이 설 명절 외롭게 보낼 수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랑의 쌀은 각 동주민센터와 은평푸드마켓으로 500포씩 전달돼 설 명절 관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은평제일교회는 성도 한명이 쌀 한 포대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쌀 기금을 마련했다. 교회는 이 기금으로 농협중앙회에 반드시 진도산 쌀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회는 지난해에도 월동기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백미 100여 포대를 후원했다. 심 목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도산 쌀을 구매한다는 것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내년에는 성도들의 정성을 모아 더 많은 사랑의 쌀을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