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사실상 확정… 진짜 순위 싸움 시작됐다

입력 2015-02-17 03:48
부산 KT의 에반 브락이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7위 KT는 71대 64로 승리하며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5경기차로 줄였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강은 사실상 정해진 상황이다. 17일 현재 6위 인천 전자랜드가 7위인 부산 KT를 3.5경기 차로 앞서며 굳히기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순위 싸움이다. 3위 서울 SK와 4위 고양 오리온스의 승차가 7경기나 돼 상위 세 팀, 하위 세 팀이 각각 벌이는 순위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팀별로 6∼8경기를 남긴 가운데 설 연휴기간 정규리그 1위 경쟁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정해지는 3∼6위간 ‘눈치 게임’도 볼만하다.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는 2위 원주 동부에 2경기 차로 앞서 유리한 편이다. 모비스는 창원 LG(19일), 오리온스(21일)를 상대하고 동부는 안양 인삼공사(19일), 전자랜드(21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어 두 팀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3일 울산에서 격돌한다. 동부가 1위 자리를 넘보려면 연휴 기간 승차를 1경기로 줄여 놓고 맞대결에서 이기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동부에 겨우 0.5경기 뒤져 있는 SK도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지난 15일 모비스에 지면서 2011-2012 시즌 이후 3년 만에 4연패 수렁에 빠진 SK는 연휴 때 이뤄지는 세 경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절대적 우위를 점해 온 서울 삼성(18일)과 KT(20일), LG(22일)를 만나는 만큼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4∼6위에 늘어선 오리온스, LG, 전자랜드는 6위 자리를 피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세 팀은 1.5경기차 안에서 조밀하게 몰려 있다. 대진표로만 보면 가장 불리한 팀은 LG다. 강팀 모비스(19일)와 SK(22일)를 연달아 상대한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경우 각각 모비스(21일)와 동부(21일)를 한 번씩 밖에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팀간의 18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