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테러 용의자, 중동계 이민자로 추정… 출소 2주 22세 덴마크 국적자

입력 2015-02-17 02:31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연쇄 총격 테러 후 15일(현지시간)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 AP연합뉴스

지난 주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생해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테러 용의자는 출소한 지 2주 된 중동계 덴마크인이라고 AFP 통신이 덴마크 언론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경찰은 사살된 남성 테러 용의자가 범죄단체 연루 및 무기사용 범죄 등의 전과가 있는 22세 덴마크 국적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공식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사살된 용의자의 이름이 ‘오마르 엘후세인’이라고 전해 중동 이민자 출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체포된 2명의 남성이 용의자의 범행을 지원하고 방조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총격 테러 용의자가 사살된 노레브로 지역 인근 인터넷 카페에서 현장을 덮친 경찰 특공대에 의해 연행된 바 있다. 이밖에 용의자가 첫 번째로 습격한 코펜하겐 문화센터 카페 총격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자동소총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묘 수백 기(基)가 훼손돼 유대인 사회에 충격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동북부 알자스주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의 무덤들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훼손된 묘는 묘비가 박살나거나 묘비에 나치 문양의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 “혐오스럽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반유대적이며 비열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1988년 유대인 묘지 비석 60개가 엎어진 일이 있었고, 2001년에는 무덤 54기가 훼손되는 등 과거에도 유대인 묘지를 노린 범죄가 발생한 적이 있다.

유대인을 향한 증오 범죄도 잇따라 지난달 9일에는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인질극으로 유대인 4명이 숨졌고 이날 새벽 코펜하겐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격 사건으로 유대인 남성 1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프랑스 거주 유대인 50만명 중 7000여명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