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2라운드] LG, CCTV 영상 공개 결백 주장… 삼성 “자의적 왜곡 편집” 반박

입력 2015-02-17 02:01

경쟁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현장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LG전자가 영상을 자의적으로 왜곡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조 사장은 16일 ‘LG전자 조성진입니다’라는 입장 자료를 통해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 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CCTV 전체 동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며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세 차례 힘껏 누르는 행위는 테스트라기보다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