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 세계 대박 되도록 로드맵 세워야”

입력 2015-02-17 02:34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통일이 우리 민족은 물론 주변국과 세계에도 대박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세우고 공감대를 적극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의 공공 및 민간 자본이 한반도에 투자하고 그것이 세계경제 도약의 종잣돈이 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해 처음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세 차례 진행됐던 전체회의와 달리 통준위 소속 분과위원장과 태스크포스 위원장 30여명이 참석, 구체적인 통일준비 방안을 집중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통일 이후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자원개발 계획들을 세심하게 세워나간다면 때가 될 때 국내외 투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일 한국의 청사진도 그려지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몽골과 베트남, 미얀마 등은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이후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 있고 얼마 전 쿠바는 미국과 국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북한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 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여러 차례 촉구했고, 조건 없는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해보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전제조건만 나열하며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이제 곧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이산가족들이 북녘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가슴 아픈 명절을 보내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종욱 통준위 민간부위원장은 회의에서 “금년에는 통일 준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효과적인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남북 간 실질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올해 활동 방향을 보고했다. 특히 연말까지 통일미래상 공론화 작업, 통일박람회 개최, 평화통일상 제정, 통일준비기본법 제정 등을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